스페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스페인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13일) 긴급 각료회의를 마치고 국가비상사태는 오늘 발령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2주간 이어집니다.

 

산체스 총리는 코로나19의 확산 저지를 위해 군대를 포함해 모든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다음 주에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 선을 넘어서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모든 국민의 삶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비상상황으로 정부가 모든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천209명, 사망자는 120명입니다.

 

스페인 정부가 사흘 전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무색할 만큼 스페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맹렬한 기세로 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 닷새 동안 614%에 달합니다. 지난 8일 기준 확진자 수에서 7배 이상으로 늘어난 겁니다.

 

국가비상사태가 발령되면 정부가 도시나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하거나 식량을 배급하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약국과 일부 슈퍼마켓을 제외한 모든 상점에 곧 폐쇄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잇달았습니다.

 

평소 붐비던 마드리드 중심가는 이미 관광객과 시민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평소보다 크게 한산해졌습니다.